아웃도어에서 훌륭한 커피를 브루잉 하는 법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커피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핀란드 사람들은 연간 한 명 당 평균 12kg이라는 어마어마한 커피 소비량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커피 소비량이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유일하게 스칸디나비아가 아닌) 네덜란드, 그리고 드디어 스웨덴이 6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마 해가 짧고 추운 겨울날, 아침을 깨울 커피 한잔이 절실한 것이 아닐까요.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매일매일 진한 커피 한잔 하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이 아웃도어에서일지라도 말이지요.
“아웃도어에서 먹는 음식이 왠지 더 맛있는 것처럼 커피도 그런 것 같아요”, 오토반 커피의 차드 엘링슨은 말합니다.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을 때에는 무엇이든 더 좋게 느껴지는 법이죠.” 작년 피엘라벤 클래식 스웨덴에서 차드는 카페인이 필요한 수백 명의 트레커들에게 신선하게 브루잉된 커피를 서빙 했습니다. “우리는 무려 24kg의 커피를 가져왔죠. 천만다행으로 제가 직접 운반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각 체크포인트마다 8kg 묶음의 커피를 헬기로 수송해주었죠.”
Figure 1. 2017 피엘라벤 클래식 스웨덴에서 8kg 커피박스를 수송 받고는 즐거워하는 차드
차드는 미국 오레건 출신입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어쩌다 보니’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해 스웨덴에 왔고 연구 조교로 일하며 이 곳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에티오피아에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현지 커피 재배자들이 좌판에서 직접 자신들만의 커피를 빻아 브루잉하는 모습을 보고는 저는 영감을 얻었죠. 그리고는 저도 그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가볍고 풍미가 좋으며 산미가 있는 케냐 커피를 좋아했지만 사실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가서 덜컥 일을 시켜달라고 할 수가 없었죠. 결국 그는 혼자서 직접 해보기로 결심하고는 크고 묵직한 바이크를 구입했습니다. 네, 바이크 말입니다.
Figure 2.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차드와 그의 커피 바이크
2014년 여름, 차드는 스톡홀름의 가장 세련된 힙스터들에게 커피를 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왔고 차드는 창고에 바이크를 넣어둔 채 눈이 녹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겨울은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가장 커피를 많이 마시는 계절입니다. 대신 그는 그 시간을 알차게 썼습니다. 그는 여행과 하이킹, 캠핑 등 많은 시간을 아웃도어에서 보내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지요.
“그때 하고 싶은 제 사업의 방향을 깨달았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전히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싶다고요.”
어떻게 하면 아웃도어에서도 완벽한 한 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을까요? 차드는 몇 가지 팁을 알려주었습니다.
1. 반드시 질 좋은 커피를 준비하세요. 인스턴트 커피는 잊어버리십시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원두커피를 챙기세요.
2. 깨끗한 물을 사용하세요. 피엘라벤 클래식 스웨덴에서 운이 좋았던 것은 강물 맛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물 맛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세요.
3.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물을 끓일 수 있는 도구 하나면 충분합니다. 500ml 정도의 물에 원두커피 가루를 몇 스푼 넣어 물이 끓기 직전의 온도 (이상적으로는 약 96도)까지 끓인 뒤 4분 정도 가루가 가라앉을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침전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천천히 커피를 따르면 됩니다.
물을 끓일 방법이 없다면, 차드는 콜드브루 커피를 추천합니다.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커피를 넣고 최소 12시간, 하룻밤을 둡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완벽하고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죠. 아침에 마시는 차가운 커피는 하루를 깨우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차드는 현재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아웃도어에서 커피를 즐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Autobahn Coffee를 팔로우하면 그의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